1. 향의 특색
연기냄새, 껌이나 사향 비슷한 향기
나무에서 흘러내리는 수지와 나무에 상처를 내어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수지를 모아 증류법으로 추출하면 약 3~10%의 향유가 추출된다. 훈증향 속에서 가볍게 스파이시한 냄새를 풍기는 몰약 향유의 색깔은 연한 노랑에서 오렌지 갈색을 띠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점성이 강하고 두꺼워진다.

2. 식물의 특성
원산지는 북아프리카, 소말리아, 아시아인 이 식물은 키가 3미터가량 성장하고 중동지방에서 많이 생산된다. 대개는 암석지대나 석회암의 구릉지에서 자라는 관목(灌木)이다. 굵고 단단한 가지와 가시가 있으며 잎은 3장이 복엽(複葉)을 이루며 열매는 계란 꼴인 타원형으로 자두처럼 생겼다. 이 나무 잎은 염소들이 맛있게 먹는 수초이며 염소들이 뜯어먹다가 수염에 수액이 달라붙어 덩어리를 이루게 되는데 이것을 떼 낸 것이 몰약 덩어리라고 한다.
회색의 이 나무껍질에 칼자국을 내면 황색내지 백색의 수액이 나오는데 이것이 마르면 적색내지 다갈색의 덩어리가 되는데 이 나무진을 수집한 것이 상품의 몰약이고, 이것을 증류하면 몰약(미르)향유가 된다. 몰약 덩어리를 구굴 혹은 구굴루라고 부르며, 짙은 향기가 있으며 씹으면 쓴맛이 나고 혀에 달라붙는다. 이 구굴을 좀 더 정제한 형태가 구갈(Guggal)이다.

3. 역사와 신화
아랍어로 '맛이 쓰다'라는 뜻의 'murr'에서 유래한 몰약은 인간의 문화와 역사와 함께 했으며, 주생산국은 수단, 소말리아, 케냐, 에디오피아, 아라비아 등이다. 몰약의 수집 경로는 분명하진 않으나, 소말리아에서 나는 것이 가장 좋은 품질로서 인도 상인들에 의해 소말리아의 시장에서 사들여진 몰약은 봄베이 항구에서 분류되어 유럽이나 중국 등지로 나간 것 같다.

몰약이 생겨난 데에 대한 옛 신화가 있다. 앗시리아왕의 딸 myrrha는 아프로디테를 경배하라는 것을 거절한 죄로 신들의 노여움을 사서 징벌로서 아버지와의 근친상간을 강요당했다. 아버지 왕은 자기의 불륜을 알고 딸을 미워하여 내쫓아 버렸다. 그 딸은 불모지 사막에서 죽을 지경이 되자, 신들에게 눈물로 애원하게 되었다. 신들은 그 참회를 받아들여 그녀를 몰약 나무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그 후 몰약 나무에서는 그 딸이 뉘우쳐 흘리는 참회의 눈물이 유액 방울로 되어 흐르게 되었다고 전하며, 그래서 향기를 풍긴다는 것이다.

몰약은 유향과 함께 고대 이집트의 종교행사와 미용 그리고 살균, 체취 제거와 질병의 치료와 예방 그리고 미라를 보존하기 위하여 많이 사용되었다. 몰약은 성경에 예수님의 탄생 선물, 악령 퇴치, 시체보존, 환경 정화를 위해서 유향과 함께 많이 언급이 되어있다. 그리고 중국과 인도의 전통의학에서 기침, 기관지염의 호흡기 질환과 가슴 통증, 구강염, 그리고 피부질환에 몰약을 사용하였다.

몰약 이라고도 하는 미르는 예수님 탄생 시 성경(마테복음 2장 11절)에 나오는 동방의 박사들이 선물로 가져간 향유이기도 하며 희랍병사들은 전장에 나갈 때 이 향유를 가지고 나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항염과 소독에도 쓰이고 상처를 입었을 때 출혈을 멈추게 하는 약제로 사용하였고, 이집트에서는 미르에 코리안더와 꿀을 섞어 고약을 만들어 포진을 치료하는데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와 같이 고대에는 미르를 널리 사용한 흔적이 보이는데 그만큼 의료용 향유로 널리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성서의 기록에 몰약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나오는데 구약서 예스더기에는 여성들의 목욕재계에 사용되었고 요셉형제가 이스라엘 대상에게 팔려갔을 때, 대상들의 낙타가 몰약 덩어리와 향유를 운반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아기예수에게 동방박사가 선물로 가져간 기록 외에도 십자가에 달려 고통스러워하는 예수에게 포도주에 미르를 타서 주었다는 기록(마가복음 15장 13절)도 있다.

성경의 출애굽기(30:23)에서는 시체의 부패를 방지하는데, 요한복음(19:39)에서는 의약품과 향수로서 사용되었음을 볼 수 있다. 예수 탄생 시 동방박사 세 사람이 가지고 온 선물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이다. 성경학자들은 황금은 왕을 상징하고, 유향은 제사장을, 몰약은 예수님의 죽음을 상징한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이 세 가지는 당시의 귀하고 값비싼 약재이기도 하였다. 황금은 진정작용과 해독작용이 있으며, 유향과 몰약은 진통과 상처회복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몰약은 고대 이집트시대로부터 종교적 의식에서나 가정에서 사용되어 온 역사가 가장 오래되고 값비싼 약재 가운데 하나로서 이집트의 상형문자, 성경, 산스크리트어로 쓰인 아유르베다 등에서 그 기록을 볼 수 있다. 지금의 소말리아는 옛날의 '시바'지방으로서 몰약과 유향의 주산지였다. 몰약은 유태인만 종교의식에 쓴 것이 아니라, 고대 애굽인도 사원에서 훈제로 피웠고, 이집트에서는 미르를 ‘푼’이라고 불렀는데 태양신을 숭배하는 의식으로 매일 정오에 이 푼을 피웠고 최상급의 미이라를 만드는 방부제와 고급화장품(마스크 팩)을 만들기도 하였다.

아유르베다에 의하면 몰약은 7가지 신체조직을 만드는 모든 물질대사를 촉진한다고 한다. 1960년대에 발견된 고대의 인도 의학서 Sushrita Samhita에서는 몰약을 류마티즘, 비만 을 비롯한 여러 증상에 처방하고 있는데 그 중 medoroga 라 부르는 동맥경화 및 콜레스테롤 과다 증상의 치료에 사용한다는 기록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집트의 여왕 하세프수트(1504-1483 BC)는 푼트(지금의 소말리아 지방)에 탐험대를 파견하여 유향과 몰약 나무를 들여와 번식시키려 시도하였으며, 그보다 1000년 전인 열 번째 왕조 시대에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 남아있다. 1922년 이집트에서 발굴된 투탕카멘의 관에서는 유향과 몰약이 다른 향유들과 함께 발견되었다.

값비싼 수입품이었던 몰약은 향료뿐만 아니라, 치료와 향수(화장품)로도 높이 평가받았다. 고대의 그리스인이나 고대 로마인도 유태인 못지않게 많이 애용했으며, 고대 페루샤(이란)의 역대 왕은 왕관 속에 몰약을 넣어 가지고 있었다고도 한다. (자극성 강장제로서)

에스델 2:12에 나오는 말씀에는, 에스델이 아하수에로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여자에 대하여 정한 규례대로 여섯 달은 몰약 기름을 쓰고 여섯 달은 향품과 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을 써서 12개월 동안 몸을 정결하게 하는 기한이 있었던 것 (아가씨들은 열 두 달 동안 몸을 다듬고 나서야 차례로 아하스에로스왕 앞에 나가게 되어 있었다. 여섯 달 동안 몰약으로 몸을 다듬고 나머지 여섯 달은 부인용 향수와 화장수로 몸을 닦아야 했다.)으로 미루어, 몸을 정결하게 하는 화장품이었음도 아울러 알 수 있다.

영국에서는 죠지 3세의 통치시대(1760∼1820)까지 몰약이 유향과 함께 왕실의 예배당에서 의식 때에 피운 향의 하나로 사용되었다고 하니, 몰약은 옛 부터 근세까지 의식에 귀하게 쓰인 향료의 자리를 지켜 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 대목의 가장 귀한 그 지방의 소산물 중에 끼여 있는 몰약은 어떤 것일까? 성경 여러 곳에 몰약이 나오는데 이것은 myrrh, 즉 히브리어 mor를 말한다. 아라비아, 이티오피아, 소말리아 등지가 원산지인 향료(수지)로서 이스라엘에서는 나지 않는 귀하고 값비싼 수입품 향료다.

그런데 위에 열거한 몰약이라고 번역된 lot는 팔레스틴, 시리아산으로서 이스마엘 족속이 길르앗에서 애굽으로 팔러 가는(수출) 상품이다. 야곱이 아들들을 구하려고 잃어버린 아들인 요셉이 애굽총리가 된 줄도 모르는 채, 그에게 자기 지방 최고의 진귀한 소산물을 진상품(예물)으로 보냈는데, 이 때의 몰약도 진짜 몰약이 아니라 lot라는 것이다. (성서학자들의 주장이다)

히브리어 lot는, 지중해 연안 특히 가르멜산에 많이 자라고 있는, 반일화(半日花)과에 속한 rock Rose(cistus villosus L.)의 앞에서 분비되는 끈적거리는 나무진의 향료를 말한다. 이 나무진을 라틴어로 Ladanum이라 한다. 앗시리아어 ladanu에서 비롯된 것으로, 북아프리카에서는 이 나무진을 latai라 하는데서 어원을 찾고 있다.

반일화라고 한 것은, 꽃이 아침에 피었다가 몇 시간이 지나면 곧 시들어 버리기 때문에, 반나절밖에 피지 못한다 하여 붙여진 것이다. 이 식물은 석회암지대의 주로 암석지대에 스스로 나며, 꽃이 장미(들장미)꽃과 같아서 영명을 Rock Rose라고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라틴명인 Ladanum으로 통용된다.

반일화속에 반일향 나무진(lot)을 채취하는 것이 몇 종 있는데, 핑크색 꽃이 피는 C.Creticus(C.incanus)는 높이 30∼50㎝의 작은떨기나무로, 지름 4.5∼6㎝의 주름이 많은 5꽃잎이 핀다. C.Salviifolius L.는 높이 70∼100㎝의 관목으로서, 특히 석회질 땅에서 잘 자라며 꽃은 흰 빛인 점이 다르다.

공통점은 줄기가 더부룩하게 무더기로 나서,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꽉 찬다는 것이다. 잎에 거친 털이 있다. 봄에서 여름에 걸쳐, 잎이나 어린 가지에서 분비되는 끈적끈적한 점액질의 나무진을, 가죽으로 만든 갈퀴 모양을 한 도구를 이용하여 수집한다. 이 나무진은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는 말랑말랑하게 되므로, 사이프러스섬의 양치기들은 이 잎을 양들이 뜯어먹게 하여, 이 때 양의 털이나 수염에 붙은 나무진을 빗질하여 채집하기도 한다. 긴 털과 거친 털이 잎에 섞여 나는 털복숭이 식물이다.

반일화 나무진은 발삼(Balsam : 향유)같은 짙은 향기와 쓴맛이 있다. 이 나무진을 옛날에는 자극제, 거담제, 장염 등에 쓰는 유용한 약제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주로 향료로 쓰인다. 반일화는 꽃의 수명이 짧지만, 매일 새롭게 많은 꽃이 계속해서 피므로, 지금은 관상용으로 개량하여 유럽에서 널리 가꾸어지고 있다.

4. 치유 특성
강장, 거담, 건위, 구품, 발한, 살균, 살 미생물, 살진균, 소독, 소염, 수렴, 지혈, 이뇨, 자궁강장, 자극, 점액과다, 탈취, 통경작용
수렴효과를 지닌 진정성 오일, 원기 회복 효과가 있으며 여러 타입의 피부에 적합하다. 살균작용이 강해 입속의 세균의 번식을 막으므로 양치액으로 가장 적당하다.
향유를 8%로 희석하여 피부에 도포해도 별다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으며 몰약 항유를 상처가 헐었을 때 바르면 좋은 효과가 나타난다. 몰약 향유를 증기 흡입법으로 사용하면 호흡기 질환인 감기, 기침, 기관지염, 축농증, 콧물 등에 치료 효과가 있다. 그리고 공기 발향법으로 발향하면 정신적 긴장을 풀어 주고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는 효과가 있어 사람의 감정과 정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유향, 계피 그리고 생강 등과 배합한 향유를 공기발향법으로 사용하면 좋은 냄새를 얻을 수 있다.

* 몰약의 항암 효과

몰약은 Commiphora 속의 여러 가지 나무에서 얻은 말린 수지로서 쓴맛이 나며,
수천 년간 연고와 향수, 향초, 방부제로서, 그리고 통증을 없애고 상처를 치료하는데
사용되어 왔다. 이미 고대부터 암을 치료하기 위해 이용했다는 문헌도 있다.
오늘날 몰약은 치약과 양치질 약에 충치 예방을 위한 성분으로 불소 대신 사용되고 있으며,
캡슐 형태로 차나 추출물로 이용하기도 한다.

연구진은 식물을 대상으로 항암 성분을 찾던 중 특정 몰약 종(Commiphora myrrha)의 추출물
항암제에 내성을 지닌 사람 유방암 세포계, MCF-7에 테스트했다. 그 결과,
배양 접시 위에 있던 암세포가 전부 살상되었다. 추출물에서 활성 성분을 분석한 결과,
'sesquiterpenoids'라는 종류에 속하는 자연물질인 것으로 규명되었다.
이 분류에 속하는 물질 중 암세포에 독성을 지닌 것으로 밝혀진 것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시판 단계는 아니다.

몰약 성분은 'Bcl-2'라는 특정 단백질을 불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경우 'Bcl-2'가 과다 생산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경우 암세포 성장을 촉진시키고 화학 치료에 더욱 내성을 지니게 만든다.
암은 여러 가지 메커니즘에 의해 영향을 받으므로, 이 물질이 다른 억제 메커니즘으로
암에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연구 중에 있다.

5. 마음에의 작용
기력이 쇠약해 졌거나 무기력하다거나 기분이 우울할 때 마음을 밝게 해 주는 작용이 있다.
감정조절 효과가 있고 명상이나 기도할 때 사용

6. 몸에 대한 작용
미르는 주로 건조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기관지염, 감기, 인후통, 카타르, 인후염, 기침, 천식같이 폐속의 점액이 과다해졌을 때 효과가 있고, 구강과 치경 즉, 입속궤양, 치조농누, 치육염, 해면상치육염과 같은 구강건강에 좋으며 입 냄새를 없애주는데도 매우 좋다.
미르는 부인병에도 유익하여 생리장애, 소량월경, 냉 과다증, 칸디다성 질염에도 유효하며 치료중인 환자들이 병상에서 빨리 기력을 되찾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7. 피부에 대한 작용
미르는 피부조직을 강력하게 보호해 주는 작용이 있어 피부궤양, 피부 짓무름(욕창), 침출성 창상, 튼 살, 습진, 무좀 등에 효과가 있다.


8. 기타
- 과명 : 감람과 (Burseraceae)
- 학명 : Commoph myrrha, Commiph molmol
- 노트 : Base
- 원산지 : 북아프리카, 아시아, 소말리아 

- 추출법 : 수증기증류법 또는 Co2(이산화탄소 추출법)
- 추출부위 : 줄기와 가지수액